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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su Kim

정의가 숫자보다 먼저다

지표가 없을 때 가짜 숫자를 붙이지 않는다. 먼저 단위와 경계를 고친다.

지표가 없을 때 나는 빈칸을 메우지 않는다. 출처와 단위가 없는 퍼센트는 설득이 아니라 장식이다. 먼저 고치는 것은 정의다.

포트폴리오와 보고서에는 숫자가 잘 붙는다. 문제는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가 흐릴 때다.

숫자가 늦는 이유

현장 일은 대개 지표보다 먼저 시작한다. 요구는 말로 오고, 데이터는 나중에 붙고, 합의는 그 사이에서 깨진다.

이때 흔한 실수는 두 가지다.

  1. 비슷한 프로젝트의 숫자를 빌려와 권위를 만든다.
  2. “개선”, “고도화”, “인사이트”처럼 측정 불가능한 말로 마감한다.

둘 다 읽기 편하다. 다만 같은 문장을 두고 사람마다 다른 장면을 떠올린다. 그건 글이 실패한 것이다.

먼저 고치는 것

숫자가 없어도 남길 수 있는 것은 많다.

정의

단위 — 무엇을 한 건으로 셀지

경계 — 이번 범위에 무엇을 넣지 않을지

실패 조건 — 어떤 상태면 이 접근을 버릴지

계약 — 여러 시스템/사람이 같은 뜻을 쓰게 하는 이름 (스키마, 프로파일, 지표 정의)

이 네 줄이 있으면 나중에 숫자가 붙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숫자가 아직 없어도 “지금은 정의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표준을 다루는 이유도 같다. OneRoster든 xAPI든, 문서 더미를 모으는 취미가 아니다. 같은 말을 다른 시스템이 깨지 않게 고정하는 일이다. 표준이 이긴 순간은 화려한 기능이 붙을 때가 아니라, 해석 다툼이 줄어들 때다.

이 사이트에서의 규칙

About에 적은 문법을 글과 작업 목록에도 그대로 쓴다.

빈칸을 견디는 편이, 가짜로 채운 칸을 나중에 지우는 편보다 싸다.

다음에 쓸 것

다음 글은 프로젝트 단위로 내려간다. 첫 편은 LRS: 학습기록이 무엇인지부터. 숫자보다 정의를 먼저 보여주는 습관이, 이 사이트의 기본값이다.